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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고성곤 김포시도시형소공인협의회장 “소공인, 지역산업 뿌리…경쟁력 키워야”

김포지역 1만1000개 제조업 소공인 ‘위기’
일감 줄고 원자재·인건비 상승·매출 악화
실태조사·공동 판로개척 등 대책 시급해

김포시도시형소공인협의회 고성곤 회장. /박성욱 기자 psu1968@incheonilbo.com
김포시도시형소공인협의회 고성곤 회장. /박성욱 기자 psu1968@incheonilbo.com

“소공인은 작지만 결코 작은 산업이 아닙니다. 지금 지켜내지 못하면 김포의 제조업 기반을 다시 만드는 것은 훨씬 어려워질 겁니다.” 

고성곤 김포시도시형소공인협의회장은 최근 소공인들이 처한 상황을 단순한 경기불황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감은 줄어드는데 원자재비와 인건비, 전기료, 물류비 등 생산비용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협력업체로 부품이나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가 많은 김포 소공인은 경기침체가 시작되면 주문 감소를 먼저 체감한다. 

고 회장은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일감이 없다’, ‘사람을 구할 수 없다’, ‘남는 것이 없다’는 세 가지”라며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원가가 너무 올라 실제 이익이 남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최근 2~3년간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과거 두세달 치 주문을 확보하고 생산계획을 세웠던 업체들도 이제는 한 달 뒤 일감을 장담하기 어렵다. 직원을 줄이고 가족 중심으로 공장을 운영하거나 일부 공간을 임대하고 설비투자를 중단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김포지역 제조업 소공인은 1만1000개 안팎으로 추정된다. 금속가공과 기계·장비, 금형, 플라스틱, 인쇄, 가구, 전기·전자부품, 식품 등 업종도 다양하다. 대부분 5인 이하 영세업체로 대표자가 영업부터 생산, 납품, 회계까지 직접 맡는 경우가 많다.

규모는 작지만 이들이 김포 제조업의 생산 기반과 지역 일자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게 고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정확한 소공인 규모와 경영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김포 소공인 전수 실태조사’부터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력 문제도 심각하다. 금속가공과 용접, 금형, 기계가공 등의 숙련기술자는 고령화되고 있지만 이를 이어받을 젊은 인력은 부족하다.

그는 “단순히 사람 한 명을 채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아니다. 10년, 20년 쌓아온 제조기술 자체가 끊길 수 있다”며 “숙련기술 전수와 청년 제조인력 육성, 외국인 근로자 매칭과 정착지원까지 하나의 체계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경기도, 김포시의 지원정책도 현장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작업환경 개선과 장비·마케팅·스마트공정 지원 등이 시행되고 있지만 정작 지원이 절실한 영세업체가 복잡한 신청 절차와 자부담, 선집행 후정산 등의 문제로 지원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고 회장은 “지원사업의 기준이 ‘얼마나 좋은 사업인가’에서 ‘현장 소공인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사업인가’로 바뀌어야 한다”며 신청서류 간소화와 찾아가는 상담·신청 지원 확대를 주문했다.

김포시에 요구하는 정책도 구체적이다. 소공인복합지원센터와 전담조직을 마련하고 지역업체 우선구매, 공동브랜드 개발 등을 통해 판로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후 생산시설 개선과 자동화·스마트장비 도입도 필요하다고 봤다.

고 회장은 “금융과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주문이 없으면 기업은 존재할 수 없다”며 판로 확대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정책적 지원과 함께 소공인 스스로의 경쟁력 확보도 강조했다. 해외 저가제품과 가격으로 경쟁하기보다 기술과 품질, 납기, 소량다품종 생산능력을 높이고 AI와 자동화를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협의회도 단순히 소공인의 어려움을 전달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공동 판로개척과 공동수주, AI 활용교육과 디지털 전환, 기업 간 협업 등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 회장은 “김포의 수많은 소공인 한 곳 한 곳은 규모가 작지만 이들이 모여 제조업의 기반과 지역 일자리를 만들어 왔다”며 “소공인을 단순한 지원대상이 아니라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산업자산으로 바라보고 정부와 경기도, 김포시, 소공인이 함께 경쟁력을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포=박성욱 기자 psu196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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